이소윤 대표
스토리윤

스토리윤 이소윤 대표는 지역의 역사·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스토리텔링 전문가다. 2009년 스토리텔링 전문기업 스토리윤을 설립했다. 고대도시 경주의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서 온 그녀는 경주의 역사와 이 땅을 지켜온 사람들의 기억을 공간에 연결해 룩스타워를 빛내줄 네이밍과 콘텐츠로 만들었다.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가 기억나시나요?

행복했어요. 처음에 만났을 때 ‘정말 이렇게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가능하구나. 이런 프로젝트를 내가 만나게 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처음부터 저를 굉장히 설레게 하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스토리텔링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스토리텔링은 보이지 않는 대상의 틈을 메워주는 역할을 해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대상의 좋은 가치라든지, 의미, 시대적인 역할을 찾아내서 그 대상과 관련된 분들이 그걸 더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합니다. 또 대상을 모티브로 해서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되는 기능을 하면 스토리텔링이 가장 좋은 역할을 한 거죠.

 

룩스타워 프로젝트 안에 모든 이야기가 품어져 있었다는 건 어떤 의미였나요?

블루원은 청렴경영을 선언한 기업이에요. 주차빌딩 안에 많은 부분을 지역주민과 공유하고자 하는 콘셉트를 담은 공간을 기획했고 이를 팀하스에 의뢰했어요. 팀하스는 ‘우리는 이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특별한 사훈을 가진 회사였고요. 두 기업이 만나 ‘어떻게 하면 기업이 사회적으로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어 지역주민에 도움이 되고 또한 기업의 이익으로 창출할 수 있는가’를 굉장히 지혜롭게, 신선한 방법으로 고민을 한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사례였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이 제게는 감동포인트였어요.

공간에 경주의 역사를 담아내는 스토리텔링을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보통 스토리텔링이 이야기를 창작하는 거라고 많이 생각하지만, 숨어있는 대상의 정체성을 찾아내서 그 정체성이 시대, 아니면 대상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를 알아내는 일입니다. 룩스타워가 자리한 경주 천군동의 아름다운 전통과 블루원이 하는 일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이었다는 링커의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천군동은 천군, 말 그대로 큰 부대가 있던 곳이에요. 오늘보다는 더 먼 미래, 삼국을 통일하고 동북아의 큰 나라가 될 미래를 보며 모두가 땀 흘리고 수고했던 곳이거든요.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무기를 만들고, 싸우고, 밥 먹고, 잠을 자고, 하늘 보고,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했겠죠. 그 당시의 사람이 모인 이유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 그리고 이 나라의 백성, 자기 가족을 위한 거였죠. 자신의 이웃을 위해 자기의 것을 나누는 정통성이 있는 이곳에 블루원의 직원과 고객 그리고 지역주민과 함께하고자 하는 블루원의 이상이 담긴 공간이 들어선다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공간의 명칭을 ‘룩스타워’로 짓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였나요?

경주는 과거 동북아의 빛이었어요. 또 자연의 핵심인 빛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 도시이기도 하고요. 빛이라는 게 사람에게 물리적인 현상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빛을 표현하는 단어 가운데 정신적인 것도 포함하는 ‘룩스(LUX)’를 선택했어요. 변치 않는 빛을 상상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한결같이 변함없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이곳에서 일하는 모두가 지속성을 함께 나누는 것을 생각해 명칭을 짓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가요?

이곳 경주 사람들은 미래를 보고 첨성대를 만들고, 미래를 보고 궁궐을 만들고, 미래를 보고 어떤 사찰을 지었어요. 경주라는 도시가 갖는 의미로 ‘미래’를 꼽고 싶어요. 천군동은 특히 미래를 위해 젊은 화랑들이 수고하고 자기 일생을 바친 곳이거든요. 룩스타워를 이용하는 분들이 이곳에 자리한 역사를 알고, 좀 더 먼 미래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