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형록 회장
팀하스(TimHaahs)

하형록 회장은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경영철학을 공간 안에 담아내는 건축가다. 1994년 팀하스를 설립해 미국 내 천여 개의 주차빌딩을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하고 컨설팅했다.
하 회장은 2013년 오바마 정부 국립건축과학원의 이사로 선임되었고, 비블리컬 신학교의 부이사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나누고 삶 가운데서 실천하고 있다.

블루원과의 첫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첫인상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재연 사장님과의 첫 대화는 제 책 『P31』을 읽고 질문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차빌딩에 어떻게 사람이 모이고, 인근 지역을 살릴 수 있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했습니다. 주차빌딩은 제 전공이나 다름없었으니 흥분된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간과 어우러지는 주차타워를 짓기 위해 고려하신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건물을 지을 때 먼저 현재 위치한 지역에서 어떤 조화를 이룰지 생각합니다. 물론 설계될 건물의 외관이 뛰어난 것에도 관심을 두긴 하지만, 거기에 포커스를 두면 전체적인 조화가 흐트러진다고 생각해요. 처음 블루원 리조트에 왔을 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름철에 주차할 곳이 부족해 도로에 차를 대는 장면이 연상되었습니다. 또 리조트의 시설, 호텔, 콘도, 골프코스, 워터파크 등이 따로따로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쉬고 싶다’, ‘여기서 즐겁게 지내고 싶다’, ‘여기서 같이 온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힐만 한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제일 우선 가치로 두기로 했습니다. 룩스타워가 지어질 부지에 리조트를 이용하는 사람은 물론, 경주 지역민 모두가 오랜 시간 쉬고 놀 장소를 만들어 건물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습니다.

팀하스의 기업철학과 맞닿은 지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것을 사람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건물로 인해 사람의 모양새가 만들어집니다. 주차만을 이곳을 찾는다면 지역과 블루원에 도움이 되지 않겠죠. 주차를 위해 사람이 오가는 장소에 광장을 만들어, 사람을 모이고 대화하게 하고, 그렇게 가까워지면 나눌 수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서로를 달래고 돕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엑스트라 마일(Extra mile)’이라 표현하신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룩스타워에서도 엑스트라 마일이 담긴 부분이 있을까요?

팀하스는 엑스트라 마일을 ‘고객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해주는 것입니다. 룩스타워에 주차를 위해 왔지만, 아이들이 노는 공간(Kid’s Play Yard)과 직장 어린이집이 있고, 우리 자녀들이 미래를 약속할 웨딩홀, 편히 쉴 수 있는 루프톱과 라운지 등 생각지 못한 것을 하게 해주는 것이죠.

설계할 때 중요한 지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피플 플레이스, 풋 트래픽(Foot Traffic, 유동인구), 안전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첫째 피플 플레이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 여유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 다음은 풋 트래픽, 우리 건물로 이 지역 사람들을 많이 오게끔 강조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안전입니다. 특별히 미국에서는 지하 주차장은 가지 않으려 합니다. 위험하고 불안하니까요. 이를 고려해 심리적인 안정감도 함께 고려해 벽이 없고 기둥이 없는 넓은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아이들, 연인, 가족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말이죠.

설계를 반영하기 위해 어떤 공법이 사용됐나요?

특별한 공법이 필요했죠. 보통 콘크리트는 10m 정도를 지탱합니다. 룩스타워는 20m를 기둥 없이 지어야 하기 때문에 포스트텐션 공법을 썼습니다. 콘크리트에 쇠줄을 집어넣고 당겨 콘크리트가 보다 단단해지도록 하는 것인데, 구조적으로 하중에 강하다보니 보통 콘크리트 빌딩보다 지진 피해를 막는 데 더 유리합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공법이라 우리 회사 직원들이 건설 작업에 함께했습니다.

외관에 글라스핀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별한 것 같습니다.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파사드가 여러 가지 색깔로 바뀌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좋아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빛은 생명의 기본입니다. 빛은 사실상 우리가 보기에는 하나의 색깔이지만, 빛이 반사되면 다양한 색깔이 나오지 않습니까. 사람도 하나지만 굉장히 다양한 성품과 성격을 가졌습니다. 햇빛이 글라스핀에 내리쬐면 여러 가지 빛의 스펙트럼이 보여지니,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상징적인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밤이 되면 파사드는 스크린이 되어 테크놀로지를 통해 영상이나 그림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양한 콘셉트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죠. 여러 이벤트가 있다면 호텔과 콘도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싶어 찾는’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사장님과 만나 서로 많이 공감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계할 지를 많이 얘기했습니다. 사장님과 대화 속에서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에서 서로의 마음이 100% 일치하는 것을 것을 느꼈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가요?

룩스타워가 성공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고, 모두가 가고 싶은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낮에는 경주의 다른 역사유적지들처럼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저녁에는 그러한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는 룩스타워가 되길 바랍니다.